2024 김장 물가, '배추 금값'에서 안정세로?

김장은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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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을, 한국의 경제 상황은 다시 한 번 물가 문제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장’ 시즌을 앞두고 배추와 같은 주요 농산물의 가격은 그야말로 금값처럼 치솟았던 지난 몇 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안정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4년 김장은 예년보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담글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여전히 가격이 문제일까요?

배추 가격, 드디어 안정세로 돌아섰다

올해 김장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배추와 시금치 가격은 9월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것에 비해, 10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무려 46.1% 하락하며 가격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는 가을배추의 출하 확대와 작황 회복 덕분인데, 특히 지난 몇 년간 ‘금배추’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배추가 다시 싼값에 공급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시금치도 -62.1% 하락하면서 농산물 생산자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하락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모든 농산물에 일률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농산물, 특히 고온에서 자라는 농산물들의 가격은 여전히 불안정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김장에 필요한 채소류의 가격 변동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배추 가격의 안정은 분명히 김장 준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불안한 수입물가와 환율, 여전히 걱정되는 요소

하지만 배추 가격의 안정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생산자물가 전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입품을 포함한 공급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그 이유는 원화 가치 하락과 환율 상승, 그리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입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전력과 가스 등의 공공요금이 상승한 것도 생산물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김장 재료를 비롯한 외국산 원자재 가격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이는 김장 비용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1월 수입물가 오름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환율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향후 몇 달간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김장에 필요한 재료 외에도 다른 생활 필수품들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 결국엔 '가정의 선택'이 될 것

2024년 김장은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계에서 김장 비용을 부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들이 많습니다. ‘금배추’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배추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던 몇 년 전을 생각하면, 올해는 다소 숨통이 트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물가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장을 포기하고 사먹는 쪽으로 선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물가 불안정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특히, 김장을 담그려는 가정에서 배추와 함께 필요한 부재료인 쪽파, 마늘, 고춧가루 등의 가격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김장 비용은 여전히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장, 여전히 쉽지 않은 선택

2024년 김장은 ‘물가 안정을 찾은 배추’ 덕분에 예년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수입품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정성이 예고하는 경제적 압박이 존재합니다. 배추는 가격 안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다른 재료들과의 균형을 맞추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올해 김장을 담글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각 가정의 경제적 여건과 선택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김장 시즌이 다가오면서, 각 가정은 다시 한 번 예산을 재조정하며 김장 준비를 시작할 것입니다. 물가 안정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경제 여건 속에서 김장을 담그는 일이 그리 간단한 결정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은 한국 가정의 중요한 문화적 행사인 만큼, 가족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따뜻한 마음이 물가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